제주 김녕 해수욕장, 아이와 가볼만한 곳 추천

무더운 여름이 가고 단풍의 계절이 찾아왔다. 제주도 바다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해변이 많다. 이중 내가 제주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들리는 김녕 해수욕장과 이번에 방문했던 돈까스 맛집 및 오션뷰 카페 후기에 대해 정리하였다.

김녕 해수욕장 아이와 가볼만한 곳 추천

제주도 구좌읍에 위치한 김녕 해수욕장은 김녕 마을에 있는 조그마한 해수욕장이다. 올레 20길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해변가로 하얀 백사장과 코발트빛의 푸른 바다가 풍력 발전기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이룬다. 검게 물든 현무암 위에서 에메랄드빛 해변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남겨도 좋을만한 장소이다.

아이가 없을 때 방문하고 아이들이 커서 다시 와도 김녕 바다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다. 우리의 시간만 흘러가는 듯 자연의 아름다움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 유지되어 있었다. 매번 제주 여행에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변함없이 순수함을 유지하는 자연에게 다가갈 준비가 되었는가? 제주 여행 마지막 날 김녕 해수욕장에서 아이와 행복했던 기억을 꺼내본다.

아래의 목록은 김녕 해수욕장에 가기 전 먹었던 돈까스 전문 식당과 해변가에서 뛰어논 다음 방문 했던 카페이다.

• 김녕 윤슬(돈까스 전문점)
• 김녕 해수욕장(해변 깡통 열차, 가벼운 물놀이)
• 델문도 김녕점(근처 카페)

김녕 해수욕장은 스노클링, 서핑, 바다 낚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해보지 못하였다.

돈까스가 맛있는 김녕 윤슬

김녕 윤슬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 식당이다. 김녕 해수욕장 서측 500m 거리로 제법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차가 없어도 충분히 도보로 이용 가능한 곳이다. 세기알 해변 공영 주차장 뒷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마주할 수 있다.

윤슬 식당 건물 모양이 조금 독특하였다. 좁고 기다란 하얀색 직사각형 모양의 2층 건물이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이 특징이다. 1층은 요리를 준비하는 주방과 계산대가 있으며, 주로 2층에 올라가 식사를 한다. 1층에는 바 식으로 된 테이블이 있으나 2층에 올라가기 어려운 노약자 분들만 식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2층에는 대략 다섯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 중 4인 가족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두 곳 뿐이었다. 나름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이라 웨이팅이 걱정되었지만 우리의 식사는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미리 전화를 해보고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해외로 여행을 많이 가서 그런지 제주 관광지에는 수학여행 차 방문한 학생들로만 북적였다. 그런 학생들이 이런 소규모 식당에 올 리 없지 않은가?

김녕 윤슬 메뉴

김녕 윤슬의 주력 메뉴는 흑돼지 돈까스와 카레이다. 메뉴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 장애가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김녕윤슬 돈까스와 올랑올랑카레, 라온카레 그리고 윤슬샌드이다. 음료 외 주요 메뉴를 주문하였다. 음료는 위의 메뉴판을 참고하길 바란다.

어른 2명, 어린이 2명 기준 적지 않은 양이지만 평소보다 많이 주문하였다. 맛도 좋긴 했지만 양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윤슬 돈까스: 이 메뉴는 등심이 주된 재료인데 안심이라고 느껴질 만큼 부드러웠다. 아이들이 먹기 편하다는 말이다. 얼핏 보면 새우튀김 처럼 기다란 모양을 하고 있는 윤슬 돈까스는 하나씩 통으로 집어먹어도 좋고, 아이들이 먹기 쉽도록 나이프로 잘라서 먹어도 좋다.
• 올랑올랑 카레: 이 카레는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이라 아이들은 먹지 못하였다. 청양고추가 들어간 다짐육과 아보카도가 조화를 이룬 카레와 그 위에 올라가 있는 달걀노른자가 마치 한우 전문점에 나오는 육회 같았다.
• 라온 카레: 라온 카레는 부드러운 버터 맛과 풍미가 가득한 정통 카레 맛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다. 카레 위 크기가 상당한 새우튀김 하나가 같이 나온다. 카레만 먹기 밋밋해 보였지만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주는 핵심 재료인듯하다.
• 윤슬 샌드: 처음 주문한 음식은 위 3가지가 전부였다. 양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인데, 솔직한 심정으로 윤슬샌드 맛이 궁금하기도 하였으며 맛있는 음식을 더 먹고 싶어서 추가 주문한 것도 사실이다. 이 메뉴를 주문함으로써 김녕 윤슬 메뉴 대부분을 섭렵했다는 생각에 괜스레 뿌듯하였다.

김녕 윤슬 주소 및 운영시간

• 운영시간: 11:30~16:00, 수요일 휴무

김녕 해수욕장 깡통열차

김녕 바다를 액티비티 하게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깡통 열차를 타는 것이다. 해수욕장 주변을 약 10분 정도 돌게 되는데 평상시 깡통 열차를 아이들만 태웠다면 이번 기회에 가족 모두가 함께 탑승해 보아라. 다 같이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중간에 정차하여 사장님이 해변을 배경으로 가족사진도 찍어주신다. 10분이 생각보다 짧진 않더라..

• 위치: 김녕 해수욕장 입구
• 가격: 어른 6,000원, 아이 5,000원(10분 탑승)
• 전화번호: 010-6833-3696

김녕 해수욕장에서 가벼운 물놀이

김녕 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10월 막바지에 방문한 제주는 따뜻했지만 수영복을 입고 입수하기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래 놀이와 가볍게 물 놀이 할 수 있는 다음의 준비물을 챙겨가 보자.

• 여분의 갈아입을 옷
• 앉아 쉴 수 있는 돗자리 또는 1인용 텐트
• 2L 빈 물병(아이들 씻을 때 필요)
• 어른 선글라스(하얀 모래에 반사되는 빛이 강함)

우리 아이들은 반바지와 맨투맨 상의를 입혀 놀게 하였다. 맨발로 해수욕장에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은 초원 위를 뛰어다니는 경주마 같아 보였다. 행복한 아이들 모습을 보니 마음이 괜히 따듯해진다.

짜릿한 액티비티를 하는 것만 도파민이 나오도록 자극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 노는 게 때로는 더 즐거워 할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모래놀이와 물장구도 치고 추억 사진도 남겼다면 해수욕장 입구 식수대에서 간단히 모래를 씻으면 된다.

아래는 제주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제주관광정보센터 홈페이지이다. 김녕 해수욕장에 대해 추가로 궁금한 사항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 김녕 해수욕장 홈페이지 바로가기

오션뷰 카페 델문도 김녕점

김녕 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거리 ‘델문도 김녕점’ 대형카페가 있다. 카페 정면에 바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뒷편에 보이는 야자수가 매력적인 곳이다. 김녕 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놀았으니 채워줘야 한다. 무엇을 말인가? 아이들 배. 우리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무의식 중 예민해진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델문도 카페는 빵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함덕 해수욕장 바로 앞에도 델문도 카페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앙버터로 속이 꽉찬 먹물빵과 귀여운 돌하르방 초콜릿이 올라가 있는 마들렌 종류의 빵을 골랐다. 10월 제주 바다 뙤약볕 아래 한참을 서있다 보니 속이 좋지 않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수 있는가? 빵순이 패밀리는 기어이 빵을 고르고 말았다. 솔직히 빵맛은 평범하다. 커피맛도 특별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저 뷰 맛집으로 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주문한 아메리카노와 우도땅콩라떼 그리고 아이들이 먹는 아이스티를 우리는 주니어 커피라 부른다. 3종 음료 세트를 시키고 카페를 천천히 둘러보면 힐링할 수 있는 장소가 여럿 있다.

2층과 루프탑으로 이루어져 있는 델문도 카페는 화이트톤 실내 분위기와 깔끔함이 특징이다. 오션뷰를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는 야외 공간 그리고 선베드까지 준비되어 있다.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우리는 선베드에서 힐링할 수 있었다. 김녕 해수욕장에서 대형 카페를 찾고 있다면 델문도 카페를 추천한다.

• 주소: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40
• 이용시간: 매일 08:00~22:00
• 주차장: 무료 이용

마치며

지금까지 김녕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아이와 함께한곳에 대한 후기를 알아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녕 해수욕장이 상업화가 덜 되어 있어 마음에 든 것도 한 목 하는듯하다. 아이와 함께 제주 바다 중 갈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위 코스를 참고하여 여행 계획을 세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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