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유튜브나 블로그 주제로 이런 글 보셨나요? “크롬 시크릿모드 설정하고 항공권 가격 싸게 예매하기”. 과연 사실일까요? 시크릿모드는 검색 기록을 남기지 않는 구글의 시크릿 브라우징 서비스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비행기표 가격과 시크릿모드의 진실, 팩트체크 시작합니다.
크롬 시크릿모드(인코그니토모드)와 항공권 가격의 진실
이런 루머가 퍼지게 된 배경
SNS 영상 사례
SNS 영상에 이런 주제로 영상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한국인 99%가 모르는 단 1개의 엄청난 개꿀팁” 이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960만회를 기록하며 댓글도 만 개 이상 달리는 이슈 컨텐츠가 되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말하기를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사용자가 최저가를 찾기 위해 스카이스캐너 등 비행기표 예매 중개 플랫폼에 지속하여 검색 기록을 남기면 가격이 올라간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의 강한 구매 욕구를 반영한 여행사의 마케팅 꼼수죠.
이런 이유로 검색 기록 등 인터넷 검색 데이터를 지우고 비행기표를 예매하라는 내용인데요. 얼핏 들으면 그럴싸해 보이고 실제로도 가격 차이가 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신빙성이 더해지는데요.
크롬 시크릿모드, 다른 말로 인코그니토 모드라고 하는데요. 이 모드는 검색 기록을 남기지 않는 구글의 시크릿 브라우징 서비스를 말합니다. 항공권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우리의 누적된 검색 결과 또는 인터넷 쿠키 목록이 아닙니다. 검색 기록과 항공권 가격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런 관련이 없다“입니다.
아마존 검색 기록에 따른 가격 변동 사례
이런 루머가 퍼진 배경에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고객이 온라인 상 아마존 물품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요. 쿠키 데이터를 삭제하기 전과 후의 가격 차이를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가격이 달랐습니다. 소비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아마존은 실험일 뿐이라며 소비자에게 환불하고 사과까지 했습니다.
애플의 맥을 사용하여 아마존 물건을 구매하면 가격이 올라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루머는 퍼지기 시작하여 우리나라까지 오게 된 것이죠. 14년부터 퍼지기 시작하여 23년까지 9년 동안 그렇게 알고,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는 바로 잡아야겠죠?
그렇다면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한 비행기표 가격 변동 이유는 정말 크롬의 쿠키 데이터와 검색 기록이 반영된 것일까요? 비행기표 가격이 변하는 요인에 대해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비행기표 가격이 정해지는 여러가지 요인
좌석의 판매량과 판매 속도의 영향
항공권 가격 변동은 항공사들이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한 판매 유도 전략으로, 잔여 좌석 수량과 좌석 위치에 따라 변동되는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표 검색 시간대에 따른 트래픽
항공사는 비행기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다양하고 복잡한 시스템과 빅데이터가 존재합니다. 이를 근거로 소비자는 최적의 가격과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의 이익을 남겨야 합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검색하는 쿠키 데이터가 반영되어 가격이 변경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항공사는 시간, 요일, 시기에 따라 소비자 욕구를 반영하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합니다. 몇 시간 전에 봤던 항공권 금액에 변동이 있다면 이는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가격 변동이라 보시면 됩니다.
새로 취항하는 신규 노선 일정의 영향
새로 편재되는 신규항공 스케줄 영향으로 가격 변동이 있다고 합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 일반적 논리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변동인 셈이죠.
스카이스캐너 검색 테스트
저는 실제로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테스트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른 변동 요소를 최소화 하기 위해 20분 간격으로 측정)
- 16:02 시크릿 모드 9월 12일 인천->나트랑, 성인 1인 기준 편도로 설정
- 시간 간격을 두고 스카이스캐너, 카약 등 여러 항공편 검색하여 인터넷 기록 생성
- 16:22 일반 크롬창에서 9월 12일 인천->나트랑, 성인 1인 기준 편도로 설정
- 16:32 시크릿 모드 9월 12일 인천->나트랑, 성인1인 기준 편도로 설정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위의 사진의 내용을 근거로 아래 표에 정리하였습니다.
측정 시간 | 창 모드 | 출발 시간 | 가격 | 출발 시간 | 가격 |
---|---|---|---|---|---|
16:02 | 시크릿 모드 | 오전 01:50 | 113,413원 | 오전 06:15 | 123,324원 |
16:22 | 일반 창 | 오전 01:50 | 113,268원 | 오전 06:15 | 126,076원 |
16:32 | 시크릿 모드 | 오전 01:50 | 114,187원 | 오전 06:15 | 125,916원 |
테스트 결과
- 01:15 기준: 16시 22분에 측정한 인터넷 검색 기록이 있는 일반 창에서 가격이 오히려 더 싼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06:15 기준: 16시 02분에 측정한 시크릿 모드가 2천원 가량 싼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항공권 가격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소에 의한 가격 변동으로 보이며, 유의미한 가격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시크릿모드 보다 일반 창에서 검색한 가격이 싼 비행편도 있었습니다.
실제 스카이스캐너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볼 수 있습니다.
관련 근거
- 현재까지 이러한 이유로 처벌 받은 사례가 없다. (한국소비자원 법제연구팀)
- 검색 기록으로 가격을 조정한다면 정보통신망법 제 49조2(속이는 행위에 의한 정보의 수집금지 등)에 위법되는 행위로 처벌을 받는다.
- 스카이스캐너 공식 홈페이지의 관련 질문과 대답.
“소비자는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거나 캐시 및 쿠키를 삭제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검색 결과를 바꾸기 위해 어떠한 추적도 하지 않는다”
크롬 시크릿 모드 사용법 및 쿠키 삭제
“인터넷 검색 기록과 항공권 가격의 관계는 루머”라 결론 났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비행기 표를 예약 할 거야!”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물론 소비자의 자유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구글 크롬 시크릿 모드 사용법을 간략히 말씀드리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코그니토 모드 PC 단축키
- 컴퓨터에서 크롬을 클릭합니다.
- 오른쪽 상단 점 세 개 모양 버튼을 누릅니다.
- 새 시크릿 창 메뉴를 선택합니다.
- 단축키는 윈도우의 경우 Ctrl + Shift + n
맥의 경우 ⌘ + Shift + n 입니다.
인코그니토 모드 안드로이드(Android) 사용법
- 안드로이드 휴대폰이나 패드에서 크롬 파일을 누릅니다.
- 주소 표시 줄 오른쪽 더 보기 칸에 점 세 개 모양 버튼을 누릅니다.
- 새 시크릿 탭을 누릅니다.
- 새창이 나타나면 왼쪽 상단에 시크릿 모드 아이콘을 확인합니다.
인코그니토 모드 아이폰/아이패드(iPhone/iPad) 사용법
- 아이폰 또는 패드에서 크롬 앱을 누릅니다.
- 오른쪽 하단 점 세 개의 더 보기 버튼을 누릅니다.
- 새 시크릿 탭을 누릅니다.
쿠키 삭제 단축키
- 크롬: Ctrl + Shift + DEL
- 익스플로러: Ctrl + Shift + DEL
마치며
지금까지 구글 크롬 시크릿모드로 항공권 가격을 구매 할 경우 가격이 싸다는 루머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스카이스캐너 플랫폼만 테스트하여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항공사의 소비자 기만 행위는 없는 것으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항공편 예약 시 가격이 다른 이유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제부터라도 비행기표 검색 하기 전 쿠키를 지우거나 시크릿모드 사용에 따른 스트레스는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크롬 시크릿모드와 항공권 가격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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